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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약속

SSR [커피와 오늘을 시작하면] 파우스트 라비니아 카드 스토리

by 패배자 2025. 1. 1.

 
 
 
<1화>
 
아키라
파우스트.
 
시노&네로
생일 축하해!
 
히스클리프&아키라
생일 축하드려요!
 
파우스트
다들 고마워.
 
 
파우스트가 어딘가 진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네로나 히스클리프도 왠지 모르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키라
(잠옷 차림으로 파우스트의 생일 파티를 하게 될 줄은 나도 상상하지 못했네...)
 
 
-회상- 
 
시노
파우스트. 파자마 파티 하자.
 
파우스트
갑자기 방에 찾아왔다고 생각했더니... 무슨 얘길 하는거야.
 
시노
미틸이 생일날 남쪽 마법사들이랑 파자마 파티를 해서 엄청 분위기가 고조됐었다는 모양이야.
 
파우스트
....그렇군. 우연히 내 생일이 가까워졌으니까 파자마 파티를 하는 김에 내 생일도 축하하자는 건가.
 
네로
자자, 그런 걸로 삐지지마 선생님.
 
파우스트
삐지지 않았어.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시노
축하하고 싶은 마음은 진짜야. 너한테는 평소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히스클리프
시노 왜 너가 그렇게 잘난 척을 하는 거야......
 
파자마 파티라니, 폐가 되지 않나요? 선생님은 싫어하실 거라고 시노에게 말했는데......
 
네로
나는 선생님이 좋다고 하면 어울려 줄게. 뭔가 축하해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아키라
물론, 무리하게 하자고는 말하지 않을게요. 파우스트의 기분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파우스트
......
 
......좋아.
 
히스클리프&시노&네로
!
 
시노
됐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감사합니다.
 
네로
하하. 선생님, 애들한테 무르네.
 
파우스트
그런 건 아니지만......
 
현자, 너도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아키라
에?
 
파우스트
어차피 네가 부탁하면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시노가 말했겠지.
 
아키라
아하하...... 파우스트의 눈은 피할 수 없네요.
 
--
 
 
시노
좋아, 축하의 말도 전했겠다 다음은 선물 피로연이네.
 
파우스트
선물? 그런 것도 준비한 건가.
 
시노
당연하지. 먼저 나랑 히스부터다.
 
 
시노는 그렇게 말하고 마법으로 선물을 꺼냈다.
 
 
<2화>
 
파우스트
이건......
 
 
상자 안에서 나온 것은,

두 마리의 고양이가 그려진 머그컵이었다.
 
흰 색과 검은 색 고양이가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댁에 자주 오는 고양이들이랑 닮아 있어서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고......
 
파우스트
확실히 눈매나 꼬리 모양이 비슷하네. 잘 찾아냈구나.
 
시노
흐흥, 그렇지. 소중히 해.
 
아키라
저는 쿠키 캔이에요!
 
 
파우스트가 캔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을 보고,

부드럽게 눈을 가늘게 떴다.
 
 
아키라
캔도 귀엽지만, 안에 있는 쿠키도 엄청 귀여워서...... 괜찮으시다면, 커피와 함께 드셔주세요.
 
파우스트
......
 
아키라
파우스트?
 
파우스트
아, 아니. 고양이 투성이구나 하고.
 
히스클리프
아하하, 정말이네요. 우연이지만요.
 
네로
선생님, 고양이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마침 잘 됐잖아.
 
파우스트
좋아하는 지 아닌 지는 차치하고...... 고맙게 받을게.
 
네로
마지막은 나네.
 
파우스트
와인인가.
 
네로
오래돼서 가치있는 녀석이야. 아무래도 당신이랑 동년배인 와인은 못 찾았지만. (미완성의 와인에 추억을 떠올리며 10화 참고)
 
네로
마시고 싶으면 말해. 그거랑 어울리는 안주 만들어줄테니까.
 
파우스트
네가 만드는 안주는 맛있으니까 그만 술이 넘어갈 것 같네. 다들 고마워. 어떤 선물도 나를 생각해서 골라준 게 느껴져.
 
시노
파우스트, 만족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비장의 선물이 있어.
 
파우스트
비장의 선물?
 
시노
자장가다.
 
파우스트
자장...... 에? 어째서 그런걸?
 

의외의 말을 듣고 파우스트가 눈을 깜빡였다.
 

히스클리프
선생님께서는 임무 이외에도 수업 준비를 하시느라 피곤해보이신다고 생각해서...... 릴랙스 시켜드릴 수는 없을까하고 모두와 상의했어요.
 
시노
그렇다면 자장가가 어떠냐고 현자가 제안했어.
 
네로
선생님, 당신에게 주는 선물로는 너무 귀여운 것 같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좋지.
 
파우스트
......일단 확인해두겠지만, 자장가라는 건 아기를 달랠 때 부르는 녀석인가.
 
아키라
네. 파우스트는 노래를 싫어하지 않을 것 같고, 기뻐해주시려나 해서..... 가사는 다같이 생각해 왔어요.
 
시노
그럼 간다. 하나 둘......
 
 
시노가 신호를 보냈다.
 
가사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나도 입을 열었다.
 
 
시노&히스클리프
양초의~.......
 
네로&아키라
불꽃이 일렁이고~.......
 
시노
네로, 목소리가 작다고.
 
네로
아, 들켰어?
 
히스클리프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건, 꽤 부끄럽네......
 
시노
부끄러워하는 히스도 귀여워.
 
파우스트
어이, 너희들 탈선하고 있잖아. 할 거면 제대로 끝까지 해.
 
히스클리프&아키라
네, 네!
 
시노&네로
웃스.
 
시노&히스클리프
양초의~.......
 
네로&아키라
불꽃이 일렁이고~.......
 
파우스트
......
 
 
노래를 부르면서 파우스트의 반응을 살폈다.
 
우리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의 입가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맺힌 것 같았다.
 
 
<3화>
 
아키라
.......으응, 벌써 아침......?
 
파우스트
좋은 아침, 현자.
 
아키라
! 파, 파우스트?!
 
 
황급히 벌떡 일어났다.
 
파우스트는 이미 옷을 갈아 입고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아키라
죄, 죄송해요......! 저, 잠들어 버린 거 같아서......
 
(어젯밤은 파자마 파티가 고조되어버려서 결국 늦게까지 깨어있었지......)
 
 
방에는 나와 파우스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키라
저, 모두는......?
 
파우스트
날짜가 바뀌기 전에 돌아갔어.

깨우려고 했는데 기분 좋게 자고 있었으니까. 깨우지 않고 내 침대로 옮겼다만......
 
아키라
!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파우스트는 재액의 상처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아키라
저...... 혹시, 계속 깨어있으셨나요......?
 
파우스트
수업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이 되어있었어.
 
오늘은 일정도 없고, 졸리면 잘 테니까 넌 신경 쓰지마. 그리고......
 
 
파우스트가 작게 미소 지었다.
 
가을의 나무들로부터 흘러 넘치는 햇살같은, 덧없지만 강인함이 느껴졌다.
 
 
파우스트
자장가를 들은 덕분인지 긴장을 풀고 잘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아키라
파우스트......
 
 
파우스트의 상냥한 배려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파우스트
현자, 자고 일어나서 머리가 맑지 않을 테지. 커피라도 상관 없나?
 
아키라
네. 감사합니다.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우자 주전자와 컵이 공중에 뜬 채 이쪽으로 날아온다.
 
김이 나는 커피가 컵에 쏟아졌다.
 
그리고 파우스트가 들고 있는 컵에도 천천히 커피가 부어졌다.
 
 
아키라
어, 그 머그컵은......
 
파우스트
아아, 바로 사용하게 됐네. 너와 네로한테 받은 선물도 거기에.
 
아키라
왓, 그 쿠키...... 이것도 바로 커피와 드시는 거네요. 기뻐요!
 
파우스트
아아, 내 아침 식사로는 너무 귀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디서부터 먹을 지 고민하고 있었어.
 
아키라
알아요. 귀부터 먹을 지 얼굴부터 먹을 지 엄청나게 고민하게 되죠.....
 
 
파우스트한테 고양이 모양 쿠키를 나눠 받으면서,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웃었다.
 
그리고, 나는 중요한 것은 전하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아키라
다시 한 번...... 파우스트, 생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