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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나는 영혼이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해야만 한다

by 패배자 2024. 12. 5.

 
 
 
 
본 글은 마법사의 약속 2차 창작 <영혼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후기입니다...
https://www.postype.com/@lunairefleur/post/14509647 

 

[무르샤이] 영혼은 무엇으로 사는가 (1): Clair de Lune

바야흐로 8차 산업 혁명의 시대, 인류는 끝내 뇌의 뉴런 구조를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곧이어 인간 의식의 업로딩으로 이어졌다. 무겁고 제한적인 육체에서 벗어나, 무한한 공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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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지도 않고 돌아온 아들의 영무사 후기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후기 제목이 왜 이 모양인지 설명을 해야겠지... 보자마자 알아차렸을 수도 있겠지만 저 문구는 할란 엘리슨의 SF소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의 패러디임
 
 내용상으로는 큰 연관점이 없지만 영무사처럼 작중 인물이 작품 제목을 직접 언급하는 타이틀 드롭이 사용된 대표적인 SF 작품 중 하나라서 골라봤어 물론 영무사는 사무사의 오마주고, 애초에 사무사에서부터 타이틀 드롭이 쓰였으니까 그런 흐름이 된 거겠지만 난 그냥 있어 보이고 싶어서 갖다 씀ㅋ (당연히 본 작품임 보지도 않은 책 제목 냅다 쌔려 갈 정도의 비양심인간은 아님)
 
 별로 안 궁금했을 거 같은 얘기인데 쓸데없이 길어졌네... 그러나? 원래 중요한 장면이 나오기 전엔 광고 타임이 있는 법이지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후기에서는 그동안 한 챕터 한 챕터 보면서 했었던 얘기들을 반복한다기 보다는 이야기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을 위주로 써보려고 함... 후기를 스핀스핀이 아니라 블로그 링크로 받은 시점에서부터 예상했겠지만 제법 긴 글이 될 것 같음
 
 전체 내용을 끊김 없이 쭉 읽으면서 그때그때 들었던 생각들을 전부 까먹지 않고 옮겨 적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어 그래서 필기를 병행하면서 읽은 건데 그랬더니 본편에 대한 얘기만 10장이 넘어가는 미친 상황이 발생함... 확실히 두 번씩 보니까 처음에는 안 보였던 부분이 보이거나 주제의식 관련해서도 깊생 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더라
 
 아마 처음 읽을 때는 새로 들어오는 정보 처리에만 급급하게 되는데 2회독째에는 처음보단 나름 내용이 익숙해져서 다른 생각에 힘을 줄 여유가 생기는 걸지도? 진짜 별의별 생각 많이 함
 
그래서 내가 영무사를 두 번째로 읽으면서 들었던 가장 새로운 생각 중 하나는...
 
 
 
 
 
 
 
 
 

왜 이 세계 속 무르 하트는 달을 사랑하고 있는가

 
 
 였음... 어때? 혹시 쓰면서 생각했던 설정이 따로 있던 거면 나중에 말해줘, 밑으로는 내 개인적인 감상이 이어짐
 
 일단 느꼈던 게 우리 모두 알다시피 무르는 달을 막연하게 '그냥' 사랑하지는 않음
 
 무르는 본인 피셜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20년도 준브라) 실제로는 여러 스토리에서 자신이 달의 어떤 요소에 매료됐는지 쫌쫌따리 밝혀왔음, 특히 이벤트 스토리 <파보네의 물방울에 달을 비춰>에서 쐐기를 박길 무르가 달에서 사랑하는 요소들은 장엄함 / 불변성 / 거리감 / 불가해성 (언니의 5월 25일 자 트윗 참고 후훗^^)이라고 아예 드러났으니까
 
 심지어는 20년도 생일 카드 스토리에서 달을 능가하는 게 생기면 그건 그것대로 기대된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어느 분의 말마따나 이 새키 이거 다른 도파민 생기면 갈아탈 놈 모먼트를 보여주심
 
 그리고 그건 2023년도 만우절 <씨·로버·스쿠아마>를 통해 진짜로 실현됐었지... 만우절 세계관에서 무르 하트가 그리는 사랑의 대상이 스쿠아마들의 모체인 운디네로 옮겨가 버림 그 세계에도 엄연히 달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건 아마 만우절 세계관 속에서 달보다 운디네의 존재가 위와 같은 요소들 측면에서 달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듯...
 
 그럼 무려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가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직접 언급되는 현대이고, 제8차 산업혁명의 시대이기까지 한 영무사 속 세계관에서 무르 하트는 어떻게 달에게 빠지게 된 걸까?!라는 생각이 든 거야 매우 흥미롭다
 
 스쿠아마의 세계관이나 영무사 세계관 속에서 달은 더 이상 불가사의한 마법적 힘을 가진 미지의 존재가 아님
 
 특히나 영무사의 경우 <패러독스 로이드>와는 별개로 우리가 사는 현대를 기반으로 상정한 근미래 SF니까 달이 원작만큼 장엄한 크기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고, 이미 이쪽에선 달에 가본 인간이 존재하기에 물리적 거리감이나 불변성이 원작만큼 멀지도 않을뿐더러(인간이 달에다가 깃발을 꽂은 시점에서 인위적 변화가 일어남), 의식 업로딩 수준의 과학 기술이 발달한 세계라면 지구인에게 가장 친숙한 위성인 달에 대해서도 더 속속들히 파헤쳐졌을 테니 정신적 거리감과 불가해성도 원작만큼 심오하지 않음
  
 그렇게 이 점에서 유난히 원작의 무르와 영무사 속 무르가 완벽히 일치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당연함, 애초에 2차 창작이니까) 그럼에도 난 어쩐지 고증을 철저히 지킨 원작 제공 AU인 <씨·로버·스쿠아마> 속 무르보다
 
영무사 속 무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거야...
 
 사실 난 스쿠아마에서 달 말고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있는 무르 하트가 너무 낯설었어 분명히 그게 고증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원작자들이 그렇다는데 엥? 진심임?ㅋㅋ이라고 토 달 수는 없으니 그냥 입 다물고 있었을 뿐... 솔직히 합리적으로 캐해석해서 적용한다면 스쿠아마 설정 쪽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랑하는 무르는 결국 '달'을 사랑해서 자멸한 민폐남 무르잖아
 
 달을 사랑한다는 속성이 이미 메타적으로 게임 플레이어 사이에서 무르의 핵심적인 정체성처럼 여겨지게 되었기에 오히려 스쿠아마 같은 고증이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심지어는 그게 캐붕처럼 보이기도 하게 되는 것 같음 
 
 이때 영무사가 엄청나게 세밀하고 치밀하게 원작의 서사와 에피소드들을 존중하는 작품이고, 언니도 그걸 매우 신경 쓰는 사람인 걸 아는 만큼, 여전히 무르가 달을 사랑하고 있는 설정에 대해서 이건 무조건 노림수일 거라고 추론함
 
 그리고 오시도 아닌 나까짓 것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언니가 이 생각을 못했을 리가... 이거에 대해 아주 짧게 고민했지 않았냐고 감히 물어볼게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무 망설임 없이 달 사랑을 유지하는 쪽으로 갔을 거라고 궁예함 (아닐 시: 지금부터 그랬던 걸로 하자고 제안한다)
 
 결론적으로 영무사의 무르는 약간의 괴리를 통해 원본과는 타인이 됐지만, 결국 우리에게 익숙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무르의 설정이 재현됐다고 생각해 ㄴ ...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표현...? 
 
 정답ㅋㅋ 영무사 샤일록이 무르와 '무르'는 다른 존재이지만, '무르' 역시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영혼과 낭만을 가진 자임을 인정하고 그의 삶을 존중하기로 했던 것과 비슷하게
 
 나도 <왜 이 세계 속 무르 하트는 달을 사랑하고 있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원작의 무르와 영무사의 무르는 일관성을 벗어난 다른 존재이지만, 영무사 무르 역시 우리가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속성을 가진 인물임을 느끼면서 영무사 샤일록이 총 10 챕터를 거치며 도달한 사고의 과정을 비슷하게 체험했다고 느꼈어
 
쓰고보니까 진짜 씹덕같네...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야... 이 다음으로 새로 느낀 점은 언니도 제법 흥미롭게 여길 지도 ㄴ뭔 자신감이지 이게?
 
 
 
 

영무사 속 샤일록이 원작의 미스라와 비슷한 행적을 보이고 있다

 
 
네? 고능한섹시서쪽나라앰버서더낭만주의자 샤일록 베넷이 숯이제일좋은마법관유치원공룡반7세 미미랑 비슷하게 행동했다고요?ㅋㅋ 구라치지마
 
"아니 근데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세요......"
 
 이건 영무사를 7챕까지 읽었을 즈음 팟 하고 느끼게 됨 그리고 10챕까지 다 읽었을 때 난 완전히 이 감상에 빠져버림... 그렇다면 내가 7챕을 두 번째로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말해야겠지?... 참고로 내 최애 챕터는 6챕 후반부이지만 차애 챕터는 7챕임 무르 하트의 무덤에 방문하는 샤일록 베넷이라니 이건 솔직히 오시가 아니어도 궁금하고, 끌릴 수 밖에 없잖아
 
 난 7챕을 내 나름대로 샤일록이 '무르'를 계기로 무르의 낭만을 이해하고, 무르의 죽음을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정면에서 부딪치는 장면이라고 봤음 이건 곧 '무르'가 말한 대로 모순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함
 
 물론 샤일록은 그동안 의식 업로딩에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무르 하트는 죽었다고 누구보다 철저하게 인지하고 있던 인물이었음 그러나 5년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무덤에 찾아가지 않았다...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직접 마주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함
 
 이에 본인은 가공된 무르를 마주하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그건 '무르'를 받기 전인 시점에서나 납득이 가는 이유지, 적출당한 신경계를 이식받은 '무르'와 함께하는 생활은 사실상 가공된 무르를 계속 쳐다보는 것과 같은 정도의 행동임 따라서  '무르'와의 생활을 어찌 됐든 끝까지 쳐내지 못하고 받아들인 시점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함 매일매일 가공된 무르와 인사하면서 가공된 무르를 보기 싫다고?
 
 즉, 가장 처음으로 돌아온 기일을 제외하면 그동안 안 가고 버틴 건 그야말로 고집이고 난 그게 일종의 회피 행동으로도 읽힐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음(아닐 시: 아들이 또 헛다리를...) 전자 마약을 이용해서 무르와 접촉하고, 그의 낭만을 이해하자 드디어 결심이 선 것일 뿐
 
 여기서부터 진정한 재미가 시작되는데(?) 미스라 1주년 카드스에서, 틸틸이 미스라와 현자에게 플로레스 부부의 성묘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미스라가 묘한 표정으로 거절하는 내용이 나옴 
 
 내 기억상 치렛타 성묘와 관련된 미스라의 스토리는 이거 하나고, 이 스토리 내에서 이미 몇 번 가본 적 있다는 식의 언급이 일절 없으므로 미스라 역시 치렛타 사망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치렛타의 무덤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예상됨 + 스푼 잡지 ss를 보면 틸틸이 초대해 주기 전까지 미스라는 그간 살면서 치렛타의 집에 방문한 적도 없던 걸로 보임
 
 여기에 진짜 화룡점정으로... 미스라도 누구보다 치렛타가 이미 죽었음을 냉정하게 인지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 이건 <기도에 피어나는 눈 마을의 랩소디> 에서 아주아주아주아주 잘 드러남 알다시피 미스라가 저러는 건 시체를 나르면서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감으로 직접 체험해 왔다는 성장 배경 속에 있다
 
 그러니까 원작의 미스라 얘도 지금 머리로는 상대가 죽었다고 이해하는 한편 상대의 무덤과 마주하지는 않는 (본인생각, 사실상: 못하는) 상태라는 이야기임
 
 미스라 1주년 카드스를 보면 직감할 수 있는 게, 이대로 가면 얘 언젠가 틸틸이랑 함께 치렛타 성묘하러 가서 그녀의 죽음을 직접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날이 오겠구나... 임 난 그날을 4년째 존버하고 있었음
 
 영무사 샤일록이 '무르'와 만남을 도화선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생각이 변해서 끝내 무르의 무덤에 찾아갈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원작에서의 미스라도 틸틸과의 인연을 도화선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감화돼서 언젠가 치렛타의 무덤을 찾아가겠지 마법사의 생은 기니까 그 날이 오는 건 n00년 후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영무사 샤일록이 10챕에서 무르와의 관계를 놓아주고 '무르'와의 관계를 새로이 리셋했던 것처럼 미스라도 치렛타와의 관계에 확실히 종지부를 찍고 틸틸의 존재를 느끼면서 더이상 외롭지 않은 생을 살아갈 거임
 
 10챕 보면서 샤일록이 '무르' 와의 만남 덕분에 무르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고, 안드로이드의 삶을 긍정하는 인격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아 '무르'는 어떤 면에서 정말로 샤일록을 위한 선물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것 역시 틸틸은 제자를 위한 치렛타의 마지막 유산으로 보여질 수 있다라는 나의 개인적 해석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느꼈달까나
 
 물론 그렇다 해서 영무사 스토리가  원작의 다른 캐릭터 서사를 따라했다고는 생각하지 안음!!! 왜냐면 영무사의 샤일록은 충실히 자신의 미학에 따랐을 뿐인데 자동으로 그렇게 됐다고 봐
 
왜? 샤일록도 미스라도 근본적으로 전부 같은 사람 손에서 태어난 캐릭터니까
 
 다른게 아니고 이런게 진짜 분타 코어 같음... 자기 예전 작품이랑 비슷한 캐릭터를 내는건 단순히 자가복제~소나무 취향의 영역인 거고, 같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큰 갈피가 어떤 측면에서 결국 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이 현상이 진짜 창작자의 성향이 보이는 지점이라고 생각함
 
 영무사는 원작과 엄연히 구별 되어야 하는 2차 창작이긴 하지만 샤일록의 미학같은 부분은 임의로 개변된 부분이 아니라 언니가 원작을 해석한대로 풀어낸 거 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ㅋㅋ) 난 애증에 관한 언니 캐해는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치렛타 얘기 한 김에: 만약 영무사 피가로가 말했던 것처럼 치렛타의 의식이 안드로이드에 업로드 되었다면 솔직히 플로레스 가족은 몰라도 미스라만큼은 확실히 '저건' 치렛타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음 말했듯 미스라는 생과 사의 구분을 확실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문제 시작) 그런데 가짜 치렛타랑 있으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고... 무르나 화이트처럼 에러나기라도 하면 이유도 모르고 초조해할 거 같은 느낌이다
 
 미스치레 외전도 보고싶었는데 아쉽네... 어쩔 수 없지
 
 후기 아직 안 끝남 세번째 이야기가 아직 남아잇어
 
 
 

샤일록 베넷 대문자 T설

 
 
 영무사의 주제의식은 말그대로 영혼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생각하는데... 영무사는 이 주제에 대해 고뇌하는 샤일록의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연히 샤일록에 몰입하게되는 독자들도 이 주제에 대해 고뇌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인간이 남의 처지에 이입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역지사지이다
 
 그래서 나도 내가 샤일록같은 상황이나 2챕에서 언급된 플로레스 가족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고 아무도 강요 안한 역지사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음 바로바로~~~ 우리 호두가 간아지 별로 떠났는데 의식 업로딩을 통해 다시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이라는 상황임
 
 젠장 !!!!!!!!!!!!!!!!!!!!!!!!!!!!! ㅠㅠㅠㅠㅠㅠ
 
 2챕에서 피가로랑 샤일록이 서로 뭐라하는 장면을 보다가 문득 떠올린 거였는데 (여기서부터 망신살 시작) 호두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서 책 읽다가 진짜로 울어버림 ㄴ아니 님 뭐하세요...? 
 
 어쨌든 결론은 뭐였냐면 난 간아지 별로 떠났던 호두가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오기만 한다면 난 그 자리에서 붕괴해서 엉엉슨할 것 같은 거야... 뭔가 이성적으로 안드로이드 호두가 진짜 호두랑 다를 바없다는 개인적인 판단을 끝마친 다음 눈물이 나오는게 아니라 그냥 호두가 내 눈앞에 생전 그대로 똑같이 재현돼서 1년 만에 만난 나를 잊지않고 걸어와 품에 꼬옥 안긴다면 그 순간 호두가 진퉁인 지 짝퉁인 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냥 자동으로 내 마음이 벅벅 찢어질 거 같음
 
 아 잠만... 이거 쓰다가 갑자기 또 눈물이 고임 tmi: 호두는 내가 초딩 때 우리집으로 왔으니까 이제 노견임 요즘 호두가 떠나버리면 어떡하지하고 고민이 많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굳이 진위여부를 가려서 내 삶에 더이상 진짜 호두는 없다,라는 가능성을 따질 생각조차 안할 거 같음 굳이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뭔가 갑자기 나한텐 그 행위가 자학처럼 느껴짐 그리운 대상과 재회했다는 행복 속에서 살 수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가시밭길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행동같음
 
 난 영혼을 불신한다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고독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은게 좋다는 피가로의 견해 쪽일지도... ㄴ아니 그래서 영혼이 뭘로 살 거 같냐고요 ㄴㄴ ㅅ...사랑 ㄴㄴㄴ 가라
 
 그런 의미에서 되게... 영무사를 다시 읽으면서 새삼 샤일록이 하는 말들이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함,  치렛타의 소생에 관해서도 플로레스 가족들이 그녀를 진짜라고 느끼지 않으면 어쩔 거냐고 맞받아치는 것도 그렇고 (내가 호두로 생각해봤을 때 그런건 애초에 남은 유족들에게 크게 고려될 문제가 아니라고 느껴져서)  초반이라 더 그랬겠지만 엄청나게 대문자 T 스럽다고 느낌
 
 떠나보낸 가족과 새로이 재회한 유족을 두고 재회의 기쁨에 초점을 맞추는게 아니라 <그들이 과연 그녀를 진짜라고 여길 수 있나?> 같은 질문을 던지는 행위가 엄청나게 T스러움
 
 샤일록 베넷 네가 과연 이 영상(https://youtu.be/uflTK8c4w0c?si=nYfhwe2Ny__fSWzI)을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어?????
 
 샤일록의 시점에선 평생의 미학과 가치관을 걸고 깊게 고민해야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그런 건 스킵하자고 하는 피가로의 결과주의적 태도가 매정한 사람처럼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실제로 내가 1회독 때는 이렇게 생각함) 실은 괴로운 고민은 뒤로 밀어버리고 행복에 집중하자고 말하는 피가로가 좀 더 따뜻한 사람일 수 있겠네...라고 느낌 언니가 T라서 샤도 T가 된 건가(joke)  그렇다해서 피가로가 F같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님 쟤도 어디까지나 학습 잘 된 T인 거고 피가로에 비해도 제법 쌀쌀맞은 얘기를 하는... 샤일록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임
 
 영무사 샤보고 T같다고 한 번 더 느낀 부분은 4챕에서 화이트랑 대화하는 장면인데, 화이트 말에 설득 당했다거나 공감이나 동정이나 연민을 느껴서가 아니라 자기가 따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판단하는 데에서 아 진짜 이것도 T같다라고 생각했어
 
  뭔가 마호야쿠 캐릭터로 mbti 놀이하면 샤일록은 대체로 F로 생각되는 편이라고 느꼈는데 영무사 샤는 엄청나게 선명한 T인 느낌, 사실 나만 그렇게 생각한거고 다른 샤 오시들은 원래부터 샤를 T라고 생각했던 건 아닌가해서 서치해봤는데 샤 엠비티아이 SEXY라고 하는 트윗만 이천 개 봄 쑻 
 
 원작 샤 캐해에는 그닥 자신없지만 적어도 영무사에서는 성향에 따른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무르, 샤일록, 피가로 셋 다 모조리 T 같은 느낌w (엄청 개인적인 의견) 언닌 샤 엠비티아이 뭐라고 생각해? 나 방금 ENTP인가 생각했는데 네...? 샤일록이 엔팁이라고요...?하고 국비티아이탈트 붕괴에 돌입함 알파벳 하나하나 따로 보면 그럴싸한데 엔팁이라고 하니까 응? 하게 된다
 
  흠 본편 재탕하면서 새롭게 들었던 큰 감상은 이정도였던 것 같애
 
 그 밖에도 자잘자잘하게 좋았던 건

- (이건 전에도 얘기했지만) 돌로 만든 무르 흉상이 원작의 사망 형태 따온 거라는 거

- 샤일록 시점에서 들여다보는 무르 하트가 너무 매력적인 인물이라서 웃음 이게 곧 언니가 바라보는 무르 하트의 모습이라는 거겠지

-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의 신변을 걸고 전자 마약을 알려준 브래들리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심장을 거는 질문을 한 샤일록이나 확실히 서로를 높게 살 것 같은 게 좋음

- 마호야쿠 원작에서는 '말'이나 '대화'의 중요성...그러니까 언어적 표현에 깃드는 마음의 힘을 중심으로 피력하고 있다면 영무사에서는 발자취나 손길, 마들렌과 식탁보같은 비언어적 표현~ 나아가 타인과 나를 이어주는 물체에 깃드는 우리 영혼의 존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 이건 제법 살펴볼 만한 대비 지점일지두...
물론 원작에서도 마법사들이 마음을 다한 물건엔 마력이 깃들어 마도구가 된다...같은 설정이 있고 2부에서 시노가 파우스트 거울한테 난 그동안 사념에 영향받은 마도구를 많이 봐왔다고 너도 니 주인에게 돌아가서 지켜주라고 호통치는ㅋㅋㅜ 씬도 나왔지만 스작이 현자 또는 현법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달하려는 주제는 결국 말의 힘,인 것 같은 느낌 / 영무사에서도 이러한 대화 속에 우리의 영혼이 있는거야...같은 장면이 나오지만 원작에 비해 비교적 임팩트 있게 주장되는 건 역시 비언어적 표현에 깃드는 어쩌고가 아닌가 하고... ㄴ구구절절 변명 타임 뭐임?

- '무르'가 가상의 우주(?)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현실에서 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건 메타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위해 당연히 그래야하는 설정 중 하나고 사실 독자도 읽으면서 뭐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하고 아무 의심 안할... 그런 거였는데 실은 거기에도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이유가 부여되어 있는게, 씁 완전히 작법의 보법이 다르다고 느낌 

- 내가 하도 원작 스토를 남의 번역으로 꿀떡슨하다보니 사람마다 다른 의역 이슈인 건 지는 몰라도 원작에서 오웬이 심장을 숨긴 건지 영혼을 숨긴 건지 표현이 왔다갔다하는 걸로 아는데 영혼 토론에서 자기 기계 심장 가리키는 오웬, 솔직히 여기서 개큰 섹시를 느끼다.
근데 이건 아직도 뭐가 진짠지 모르겠음...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거면 단순히 장기 하나 뺀 걸로 부활이 퉁쳐질 리 없으니 영혼인 거 같은데 영혼이 없는거면 마음이 어디에서 나오고 마법을 어떻게 쓰는 거임 그럼 얘도 영혼 회수하면 인격에 변화가 오는 거냐고

- 본편의 대장정 끝에 샤가 내린 선택이 무르와 이별하고 무르와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는 걸로 관계를 리셋,하는거니까 뭔가..뭔가뭔가뭔가...이 말 너무 씨피스러워서 조심스러운데
ㄴ씨피글이잖아 흠 약간 전자 마약으로 접촉해서 같이 춤추고 키스했었던 그 순간이 헤어지기 직전의 여행, 마지막 데이트 같은 무드(ㅋㅋㅈㅅ)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2회독할 땐 좀 더 애틋하게 느껴진 구석이 있었던 거 같음 본인들 자각만 없었던 이별 여행같애

 
 
 이걸로 본편에 대한 얘기는... 끝이야 혹시 생각보다 내용이 너무 없어서 실망한 거 아님?ㅜ 쓸데 없이 길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네 그러게 내가 기대하지 말랬잖아 ㄴ혼자 뭐하세요
 
그럼 이제 외전 얘기를 해볼게 외전은...아마 본편만큼의 깊생 필리버스터는 안 나오고 짧을 거라고 생각해 미리 미안
 
 
 
 서막: 앞부분에 대한 말을 이미 디코에서 너무 많이 해버려서 뒷부분 위주로 말을 할 듯... 아니 이거 마지막에 무르 등장해서 진짜로 비명지를 뻔함 완전히 2부 마지막 노바 등장급으로 놀라다... 진짜요?여기서요?왜요?라고 함 앞부분까지 역시 룽하고, 좋은 인연조다 응응 솔직히 원작독기빠진오웬보다훨씬좋다 하고 있었는데 뒷부분 보고 기억 다 날아감 그만큼 놀랐어... 이걸 써서 날 만나러 왔던 거군 < 뻘하게 강력한 씨피력을 느낌
 
 언니는 약간 자조적으로 무샤 회지인데 절반이 타캐릭터 조합인 어쩌고라고 말했지만 하나도 주객전도되는 느낌없고 전부 전부 이어지는 내용들이라서, 결국 외전도 거대한 무샤 재회 서사시를 위한 장면들인 거니까... 평범하지 않게 정말 좋았다 외전 하나하나에서도 영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서 뭐랄까 엄청 완성되어있다고 느낌 외전으로서의 역할을 100퍼센트 충실하게 지킨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내가 무샤러였으면 진짜 개큰 감동 받았을 듯... 무샤잡은사람들 진짜 복받았네 너네진짜복받은거야 부럽다
 
 조찬: 하... 한숨부터 나온다 네로 터너는 제정신이 아니다 얘 정말 수준급의 정신병자다, 트위터에도 살짝 적었지만 브래들리를 영원히 컴퓨터 세계에 가둬버리겠다는 발상이 102030보다 훨씬 심연같은 음습함이 느껴져서 소름끼침 동시에 원작 네로도 진짜 그럴 수만 있으면 그러고 싶어했을 거란 생각도 들어서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함... 2부 17장 2화에서 아들이 수상하게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회차 밥 나오는 안락한 움집이 있다면 거기에 틀어박혀서 사느니 뭐니 파우스트가 감옥이어도? 라고 하니까 객사하는 것보단 낫다고 하는 레전드 멘헤라 발언으로 미루어 봤을 때 진짜로 네로는 브래들리를 사이버 세상 속에 가둬버릴려고 하겠지... 아소름진짜로
 
 동주종에 대해서는... 이건 관점 떠나서 너무나도 시노가 잘못해서 해줄 말이 없다... 누가 그런 중대사를 멋대로 처리하는데요 무르 아니었으면 히스 진짜 ㅈ될 뻔했네 근데 그와중에 시노가 히스네 기업 생산직으로 있다는 설정 너무 찰떡이라서 감탄함, 근데 종자같은 판타지로 보다가 갑자기 회장님 아들과 말단 생산직이라는 현실적인 개념으로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K드라마 설정 같아서 웃음 김여주가 된 시노 
 
 뭔가 2부와 5주년스까지 다 본 시점에서 내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파우스트-시노가 비슷한 한 쌍이고 네로-히스가 한 쌍이라고 생각하는데 뒤집힌 포지션으로 보니까 느낌이 신선했어 근데 이건 파우스트를 어떤 인물 관계로 대응 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듯... 원주종을 기준으로 본 다면 주군인 파우스트와 히스클리프가 같은 포지션이고 시노와 네로가 종자이자 부하로 같은 포지션이겠지 영무사 파우스트도 시노 얘기 들으면서 레노를 기준으로 레노가 자기를 칼디아하려 했으면...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알렉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보는 파, 라서 상대에게 무조건적인 헌신을 바치려던 파우스트와 시노가 한 묶음이고 상대에게 헌신받길 원하는(=내가 요구하는 대로 따라줬으면 좋겠어) 네로와 히스가 한 묶음으로 보는 관점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만약 내가 이 외전을 쓰는 입장이었다면 아들 패치된 파우스트는 만약 칼디아가 세상에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그 녀석과 나도... 아니, 이제와서 이런 상상은 의미가 없나 하고 알렉 생각을 했을 거 같군 레노->파우->알렉으로 이어지는 이 꼬꼬무 헌신이 문제다 중앙 녀석들은 마음이 너무 무거워
 
 tmi) 전에 간만에 네로파우 서치했는데 최신 트윗에서 서로 다른 사람 2명이 5주년스 보고 역시 파히 네시가 닮은 꼴인 듯? / 역시 파시 네히가 닮은 꼴인 듯? 이러고 있었음 ㅋㅋ 그걸 본 나: 둘 다 지뢰씨피러라서 뮤트함
 
 이때 여기까지 다 쓰고 나서 설정때문에 캐해 노선을 틀었다는 트윗을 보게된 아들의 심정을 설명하시오: 이걸 다 지워 말아 하다가 그냥 남기기로 함...
 
 아니 그리고 파우스트 설정보면서 너무 불쌍했음 진짜로 화형도 불쌍한 설정이긴 한데 퇴학은 ㅁㅊ... 영무사 피가로 거의 무르가 율리아(드림 말하는 거 맞음)한테 엿먹인 급으로 파우스트한테 미친 짓 했고 알렉은 더 미친 짓함 가라... 너도 환자였다지만 파우스트도 착하게 살았다 얘도 니땜에 정신병 환자될 뻔 했다   
 
 아들놈 동쪽 얘기 나왔다고 말 길어지는거 실환가 진짜 마지막으로... 동연장이 너무 달콤해서 더헉;;...!!!(+++++)하면서 봄 엄마 아빠 사궈? 요새 내가 동연장에 대해서 우리 동연장 그만큼 아닙니다 하고 선 긋고 있어서 그런가 내심장을찢어발기는절취선 마지막에 둘이 대화하는데 진짜 간질간질해서 으웃으와아아아아아~~~ ㅜ 하고 설렘
 
 원작에서는 파우스트가 먼저 슬슬 힘든 이야기를 하자고 털어놓고 네로는 올게왔군 하고 긴장했는데 영무사에서는 네로가 먼저 언젠가 내 얘기를 들려주겠다고 신뢰를 확인하는 모습, 정말 이상적이다 아름답다... 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비파의 모습이다 그래 맞아 동연장은 될 수 있어 재액전 전에 피가로가 죽는다면 동연장은 영원할 수 있어 ㄴ아들아...제발 현실을 봐 되겠냐 그게?
 
 마음의 작용: 피가로가 하는 말들이 너무 웃김 제발 혹시 피가로 잡아 먹은 건가 싶을 정도로 피가로 말투 구현이 너무 리얼해서 웃음ㅜㅜ 스노우 님 교수 맞아요? 뭐 일단은 스노우 님이 마음을 고쳐먹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음? 오즈 주제에 타인의 바람을 신경 쓰다니 어쩐 일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근데 진짜는 이거 같음 "그러니까, 빨리 화해하고 낯익은 광경으로 돌아와 주세요. 보고 있는 쪽도 힘 빠지니까요. 자, 오즈. 너도 한 마디해."  이 대사는 보자마자 화이트 친애 스토리랑 4주년스 떠올림
 
 북사제 특유의 하염없이 버릇없다가도 가끔씩 묻어나오는 미묘한 애틋함 < 이 포인트가 완전히 담겨 있다 솔직히 북사제야 말로 이런 미지근한 물같은 감정선의 끝판왕 같음 다른건 다 가짜야 미온적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남남이거나(동연장) 까보면 더럽게 구질구질하거나(애증) 다 이럼 
 
 그리고 스노우가 진짜... 광공같음 무느알? 대인 스노우와 쇼타 화이트 구도부터 이미 리디식 1차 비엘력 수치 999찍었는데 스노우가 과보호해서 화이트가 쓰러진 거라는 상황까지 더하면 스노우한테 순식간에 후회공 속성까지 붙고 마법의 비스킷 안 썼는데도 알아서 비엘력 수치 1200까지 올라감 피가로 빙의해서 ㅉㅉ 하고 싶어지는 꼴불견 of 레전더리 꼴불견 사태다... 이쯤됐으면 뭔 일 터질 만했지 하고 속으로 스화 ㅈㄴ 두들겨 패는 피가로 심정 = 내 심정 됨 이정도면 오버지도 속으로 에휴 하고 있었을 법하다... 
 
 사태 일단락하고 북형제제자 대화하는 씬 느낌 너무 좋음 여기서는 오즈 대사들이 정말 다 좋았어 영혼도 운명도 내 의지 아래에 있다 나를 거스를 수 있는 것은 없어 < 완전히 북법 오버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거슬러지는 게 생긴다면 그것이 네가 말하는 영혼일 지도 모르지 < 완전히 중법 오버지다) 아서와 만나고 양철 로봇 탈출한 오버지와 그 모습을 보고 피가로가 자신에게도 가능성을 느끼는 부분이 좋음... 오즈도 사랑을 알아가는데 왜 나는 그대로지? 하면서 셀프로 정병 수렁에 처박히는게 아니라 오즈처럼 나에게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을 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흐름이 피가로 가르시아 ver 희망편임 
 
 원작에서는 끝까지 정신 못 차리다가 설산에서 제대로 죽을 뻔하고 겨우 깨달았는데 말이지...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들을ㅋ 여기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정병이 온건한 느낌, 본편의 애증도 그렇고 외전 2챕의 동연장도 그렇고 외전 3의 피가로도 그렇고 원작에서 심정 복잡하게 꼬여있는 있는 애들이 영무사에서는 각자 이상적인 행복한 미래로 도약하는 것 같은 흐름이라서 가슴이 따뜻해짐 가챠겜이라 섭종 전까지 완결 날 일 없겠지만 얘들아!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피가로가 무르한테 '너'? 하고 뭐라하는거나 무르가 아 이거 실례ㅋㅋ 하는 거 완전히 2부 그 상황이잔아 역시 영무사는 원작 에피소드들 오마주한 거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도 usb를 유리병에 담는 샤일록 / 떨어질 뻔한 자신을 구한 무르때문에 고뇌하는 샤일록 / 조각 먹방 / 그냥 잔잔히 웃기만 하는 상태가 된 라스티카 그리고 이 장면 같은 거 보면서 이거 그거잔아?!?! 하고 즐거워 했을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본편에서 샤 시점으로 본 무르가 엄청 젠틀했던 거네...라고 느낌 피가로 님 앞에 있으니까 순식간에 싹바가지 없어진 무르 하트 이것 뭐예요? 이번만큼은 해피 엔드를 장담한다는 거 제법 메타적 대사라서 좋느줌 외전1에서도 그렇고 가끔 나오는 이런 대사들 좋아
 
 부활: 사실 이쯤되니 예상했었음 무르 하트랑 샤일록 베넷 재회 하겠구나... 외전 마무리마다 무르가 등장했으니 당연히 이 끝에서도 무르와 샤일록이 만나겠군아라고 생각함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됐다, 무르 하트 우연만으로 진짜 찾아오다니 너 이거 미친 거야 제정신이 아니야 친구가 친구 사랑하는 콤은 뭐라고 함? ㄴ우정 ㅁㅊ놈아
 
  꿈에서 꿈을 보는 건 어쩐지 인셉션이 떠오르는 설정이네 인셉션이파프리카표절한거니까파프리카라고해야하나 원작에서 스화의 영혼이 이어져 있어서 스노우의 꿈을 언제나 화이트가 똑같이 보게 되는 것처럼, 샤일록의 이름이 붙은 나비 성운이 샤일록의 영혼이자 무르의 영혼이라는 본편의 흐름을 마친 뒤 자신의 꿈 속에서 무르의 꿈을 보는 샤일록이라는 거 제법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초췌해진 무르 하트라는 거 왜 이렇게 웃기지 진짜 하남자같아서 웃김 아니 남들 앞에선 고고한 학자이신 무르 후추님께서 샤일록 베넷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신다고요 진심 2주년스가 구라같다 정신차려 너네 애증아니고 그냥 애.잖아 아 얘넨 페어명이 애증인 것치고는 무르는 샤일록을 전혀 증오하지 않고 그냥 개호감 꿀잼 친구로 여기고 있는 부분이 의아함 증오는 샤일록의 일방적인 감정인데(심지어 비율도 호감8할 비호감2할 정도인 거 같은데) 왜 페어명이 애증이지 츠시미 분타: 저도 놀랐습니다
 
  클로에가 여행에서 새로 친해진 친구는...누구지? 씹덕력 부족해서 원작에서 누구 얘기하는 건지 기억이 안 나아아아... 
 
  무르랑 샤일록 재회하는 장면 왤케... 로맨틱한 느낌일까... 완전히 드라마 최종화를 보는 듯한 느낌됨... 보면서 뇌내 BGM (https://www.youtube.com/watch?v=PGggAcXt-rM) 자동 재생 시작함 카메라 줌아웃으로 빠지고 같이 바에 들어가는 무샤를 배경으로 <지금까지 영혼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 밤 10시부터 주군의 태양이 방영됩니다>가 떠야할 것 같음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샤의 영혼이 궁금해서 도로 찾아왔다고요? 무르 하트 이 개자식 멋진 모습을 독식하고 나자빠져가지고는 말이야 하... 맨날 샤일록 똥차 콜렉터라고 놀렸는데 얘 눈 왜이렇게 높지 진짜
 
 샤일록 마음에 들어차려면 무르 하트 급은 되어야 하고 무르 마음에 들어차려면 샤일록 베넷  급은 되어야 한다는 벽이 너무 높아 진짜 그사세 지려 이것들 아니근데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런거 있잖아 이야기가 정말로 끝, 하는 순간에만 밀려들어오는 여운ㅋㅜ 본편 끝에는 아직 외전이 있으니까~ 하고 다음 내용을 보자 상태가 되는데 이제 진짜로 찐막입니다 하고 탁 끝나는데 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내가 없는 곳에서 행복하지마 !! 속편 내놔 (그치만 여기서 끝나는게 진정 아름다운 이야기인 거 겠지) 그치만 다음 이야기도 줘 상태가 돼서 속편탈트붕괴 오타쿠가 됨
 
 이거 쓰다가 문득 생각 났는데 나는 칼디아가 우리 세상에도 구현되면 무조건 할 듯ㄴ님 돈 없잖아요? 대신 안드로이드 몸체를 따로 갖긴 싫고 영원히 가상의 우주 공간 속에서 씹덕질 하면서 살고 싶어 가끔 뿌링클을 직접 못 먹고 사진으로만 구경해야 하는 신세에 한탄할 듯 그래도 나름 재밌...을 것 같은데? 질리면 셀프 데이터 삭제하면 됨 ㄴ저기요
 
 
 흠흠 4일인 지 5일 내내 쓴 후기도 이걸로 막을 내리는구나 쓰고보니 꽤 긴 것 같진 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렇게 긴 글을 써보는 게 살면서 처음인 듯... 새삼 내가 19년도~20년도 쯤에 앙스타를 하고 처음 공계를 파고 트친을 사귀고 리츠레이를 했다는 기적적인 우연이 맞물려서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는 게 감동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4.12.05.10:36) 내 영혼이 맥동하고 있어
 
 이건 여기까지 읽고 알아차렸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빌었던 건데, 후기 제일 첫 문장 위에 그어 놓은 구분선 있잖아... 그거 사실 모스부호야 하핫 혹시 이미 눈치챘어? 오타쿠 짬은 이겨낼 수 없긴 하지ㄴ아니그냥존나티났어요 내가 영무사 읽으면서 이건 찢었다 라고 생각한 명대사 중 하나 선정해서 써놨어 궁금하면 번역기 돌려 봐...^ㅁ^ 먼저 궁금해서 돌려봤으면 어떡하지 하
 
 이런 깜짝 이스터 에그 있으면 잼있잖아 ㅋ 복선 회수 같고... 감동받았다고 해줘ㄴ가세요
 
 마지막으로 영무사 회지 발간 다시 한 번 축하해~ 내가 언니랑 트친이고 살면서 이런 연성을 볼 수 있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내가 어떻게 이런 사람이랑 인터넷 친구해서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거임? ㅈㄴ신기하다 제형근친의 힘이야 이게
 
후기도 며칠이나 쓰다가 끝내려니까 어딘가 시원섭섭하네 더 쓸 말 없나 찾게 되고 ㅋㅋ 추레한 글이지만 오래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제 진짜로 후기 끝!
 
 안녕!!